미국이 에볼라 확산 저지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에볼라 확산을 막고자 예비군을 현역으로 활용하는 권한을 국방장관에게 맡기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차단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기술, 병참인력을 비롯해 통신 전문가 등 예비군 인력 동원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비군은 서아프리카로 추가 파병될 현역병의 임무를 대신 수행하게 된다. 앞서 이달 초 미국은 서아프리카에 치료소 건설, 군수 임무를 담당할 병력 4000명을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틀째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행정부 최고위급 관계자들과 에볼라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실비아 버웰 보건장관,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 수잔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리사 모나코 국토안보·대테러보좌관, 토머스 프리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이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미국은 자국내에서 3번째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세번째 감염자이자 텍사스건강장로병원 간호사 엠마 빈슨(29)이 감염증상이 있는 채 비행기에 탑승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에볼라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은 초강대국인 미국의 방역 체계마저 뚫리면서 세계적으로 공포(fear)와 에볼라(Ebola)를 합한 신조어인 ‘피어볼라’(Fearbola)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관련 부처에 “더 공격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CDC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창궐 3개국에서 오는 승객을 대상으로 벌이는 공항 ‘입국 검사’를 지난 11일뉴욕 JFK 공항에서 시작한 데 이어 이날부터 워싱턴DC, 애틀랜타, 시카고, 뉴어크 공항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