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저격수’로 돌아왔다.
박 의원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소위 ‘초이노믹스’라고 불리는 최 부총리의 경제 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시작부터 “초이노믹스라는 말의 실체가 무엇이냐”면서 “(기획)재정부의 보도자료에도 ‘초이노믹스’라는 말이 나오는데 남이 붙여준 게 아니라 자가발전한 이름이란 의심도 간다”고 공세를 폈다.
박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대통령이나 총리 이름에 ‘노믹스’가 붙은 적은 있지만 장관 이름에 ‘노믹스’를 붙인 나라는 찾아볼 수 없다”며 “그래서 ‘왕 장관’이란 별명이 붙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런 초이노믹스가 고꾸라지고 있다. 초이노믹스는 부자와 대기업만 선택하는 ‘초이스(choice)노믹스’”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최 부총리 취임 이후 상승했던 주가가 1900대 초반으로 떨어진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금산분리법과 담뱃세 인상, 재정 확장 정책 등과 관련, “말 바꾸기 한 발언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면서, 작년 12월 국회에서 통과된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을 언급, 또다시 “외촉법 통과되고 나서 신규 채용된 인원이 99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은 완전 거짓말이고 허위사실 유포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일방적인 공세에 침묵하던 최 부총리는 박 의원의 ‘거짓말’ 발언에 발끈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최 부총리는 “너무 과도한 추측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말씀을 했다”면서 “거짓말했다고 하는데 거짓말한 적 없다. 일방적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럼 모든 경제정책에서 틀리면 다 거짓말인가”라고 받아쳤다.
이어 “주가가 떨어진 게 실패한 정책 아니냐고 하는데 주식 시장은 근본적으로 부총리가 바뀐다고 오르내리는 문제가 아니라 기업실적에 따른 것 아니냐”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력업종들이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달러 강세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이익실현)을 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