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공연장 사고 공동주최 표기 도용 논란
판교 공연장 사고 관련 대책본부 브리핑 진행
판교 공연장 사고와 관련, 행사 주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주최에 대한 관련 기관들의 해명이 잇따라 나오면서 사고 책임에 대한 공방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대책본부는 18일 성남시 분당구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데일리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묵인 아래 경기도와 성남시를 판교 공연의 공동 주최자로 일방적으로 명시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성남시가 공동 주최자로 표기돼 있는 데 적극 해명하고 나선 셈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김남준 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판교테크로밸리 축제는 이데일리가 2억원을 들여 행사를 주관했다"면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으로부터 195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로 하고 추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부터 이데일리와 경기과기원이 논의를 시작했고, 10월 이데일리 측이 경찰 및 소방 안전지원을 받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공동 주최자로 표기해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경기과기원은 이데일리로부터 주최자 명칭 사용을 요청받은 건 사실이지만, 승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묵시적으로 인정했다.
문제는 경기도와 성남시의 공동주최자 표기다. 경기도와 성남시는 당초 공동 주최에 대한 협조 요청이 없었는데, 이데일리 측이 이를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자에 대한 혼란이 일어나면서 향후 사고 책임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상자들의 장례와 치료를 위해 경기도와 성남시가 공동으로 지급보증을 통해 1인당 3000만원 내에서 장례비ㆍ치료비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