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대우 교수팀 에볼라 백신 자체 개발…동물실험 눈앞

입력 2014-10-20 09:13수정 2014-10-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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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앙대학교 설대우 교수 연구팀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을 자체 개발해 치료제 상용화에 청신호를 켰다. 이 백신 후보물질은 현재 동물 실험을 앞두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인증된 백신과 치료제는 나오지 않은 실정이다.

사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현대 의료 과학기술로 정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에볼라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봤자 투자 시간과 비용 대비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아 그동안 개발을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설대우 교수 연구팀 제공)
설 교수는 “먼저, 이론적으로 모든 가능한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후, 에볼라 백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고병원성이라 원인균을 대량 배양하는 방식으로 백신을 만들 수 없는 메르스, 탄저 등 인류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언제든 만들 수 있다”며 “에볼라의 경우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글라이코프로틴(Glycoprotein)을 이용해 자체 기술로 백신을 만들어 최근 항체 형성을 확인, 조만간 캐나다에서 동물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설 교수팀은 에볼라를 비롯한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8년 전부터 진행했다. 다양한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 즉 세포주와 사람 감기바이러스 등에 대해 먼저 연구를 시작하고 이 원천기술을 확보한 다음 에볼라바이러스 백신을 탑재한 식이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영국과, 캐나다에서도 다른 방식을 사용한 백신 후보물질이 개발중이다. 이들은 동물실험 중이거나 동물실험을 끝내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진행 중으로 설 교수 연구팀보다 빠른 상황이다.

하지만 설 교수는 “앞선 연구팀의 방식은 과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설 교수는 백신개발 당시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단순한 방법을 택해 부작용 최소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설 교수는 “부작용 우려와 관련해 임상실험시 인간에 위험할 수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적용해 실험하지 않고 흔한 감기 바이러스를 활용해 만들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진이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고병원성의 백신 후보물질을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한계는 존재한다. 에볼라와 같은 감염성 질병 연구를 위해서는 실험 안전 최고등급 시설인 BSL-4 연구실 확보가 필수적인데 현재 우리나라는 이 연구실이 없다. 때문에 설 교수는 현재 개발한 후보물질을 캐나다로 보내 올해 말까지 동물실험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에볼라 같은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실험자의 안전과 병원균의 외부유출을 철저히 차단해야 하기 때문에 실험 안전 최고등급인 연구실에서만 실험이 가능한다. 호주·루마니아·러시아·등이 보유하고 있는 BSL-4 시설은 아직 국내에 없다.

설 교수의 백신 후보물질은 동물실험을 넘어 사람 대상 임상실험을 거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에볼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면 예상보다 빨리 상용화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사람 임상시험을 완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게는 8년 정도 소요되는데, 만일 에볼라 사태가 지금보다 훨씬 심각해지면 동물실험을 끝내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안정성에 대해 인증을 한 뒤 사용 권고를 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내년 6월 정도에는 공급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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