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능 세계지리 8번 문제의 오류를 인정하고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8번 문제의 오답자를 모두 정답자로 처리하고 구제 대책을 11월 중순까지 마련한다. 교육부는 정답 처리로 등급이 상승하는 학생이 4800여 명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특별법을 제정, 정치권에 협조를 요청해 내년 2월까지 특별법 제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즉시 이들에 대한 2015학년도 정원외 입학과 편입 등의 구제조치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2월 19일 이전까지 해당 학생들의 추가 합격여부를 결과를 공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교육부의 방침으로 2014학년도 대입뿐만 아니라 2015학년도 대입에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각 대학은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입학사정을 진행 중이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이번 수능 문제 출제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황 장관은 “해당 문항에 대해 기존에 정답 처리됐던 학생들이 오답 처리된 학생들의 성적 상승으로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능 출제 오류 논란은 지난해 2014학년도 수능 시험 직후 시작됐다. 세계지리 8번 문항은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설명 4개 중 옳은 것을 택하는 문제다. 이 문제에서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 규모가 크다’는 ‘ㄷ’항목이 논란의 대상이었다. 평가원은 ‘ㄷ’를 옳은 설명으로 분류하고 정답을 ‘ㄱ’과 ‘ㄷ’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NAFTA의 역내 총생산 규모는 2010년부터 EU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