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7.60포인트(0.10%) 상승한 17383.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71포인트(0.28%) 내린 2012.10, 나스닥종합지수는 15.27포인트(0.33%) 떨어진 4623.64로 마감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9월 무역수지 적자는 430억달러로 최근 5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공장주문도 전월대비 0.6%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일 국내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며 1940선 아래로 밀려났다. 수급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며 수출 대형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현대차는 3% 넘게 떨어지며 SK하이닉스에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다. 금일 국내증시는 혼조세가 우세할 전망이다. 전일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지수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이 붕괴됐고 유로존의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마무리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환율 변수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엔저와 강달러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엔달러는 113.62엔에 거래되며 114엔 아래로 내려오긴 했지만 엔화 약세 기조는 일본중앙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 지속에 따라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간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전일보다 1.50원 상승한 107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달러화 강세가 진행되며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지수 하락을 부추길 수 있어 내수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별 대응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 중간선거 결과, 엔달러 환율의 속도조절, 국제유가의 추가 급락 제한 여부 등이 투자심리 안정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대응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른 수혜주와 삼성SDS 상장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삼성 그룹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며 증시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 약세로 인한 철강, 기계, 자동차, 레저, IT하드웨어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