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구입에 상아 가격 kg당 7만 달러, 약 2배 올라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수행단 자격으로 아프리카를 찾은 방문단 가운데 일부가 상아 밀매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영국 런던의 비정부기구인 환경조사국(EIA)의‘소멸점: 범죄와 부패, 탄자니아 코끼리의 파괴’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3월 시 주석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방문했을 당시 일부 수행원이 상아를 마구잡이로 사들여 이로인해 현지 상아 가격이 kg당 7만 달러(약 7595만원)까지 2배가량 올랐다고 지적했다.
상아 밀매에 관련된 일부 수행원은 시 주석이 탄자니아에 도착하기 2주 전 구매자들을 통해 불법으로 수천 파운드 규모의 상아를 사들인 뒤 외교행낭에 넣어 시 주석의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IA가 공개한 몰래카메라에서 탄자니아의 한 상아 밀수업자는 “당시 대통령(시 주석)이 이곳에 있었고 수행원들이 많은 분량의 상아를 그의 비행기에 싣고 갔으며 그 상아는 우리가 팔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최근 중국이 부패 척결과 국제법 준수 등으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 거듭나려 노력하고 있으나 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지정학적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 환경 파괴를 수반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 외교관이나 군인들이 부패한 탄자니아 관리나 중국인 주도 범죄집단과 결탁해 엄청난 양의 밀렵 상아를 불법으로 사들여 탄자니아의 코끼리 개체 수가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2013년 한 해 동안 탄자니아에서는 1만 마리의 코끼리가 밀렵꾼에게 희생되는 등 최근 4년간 다른 나라보다 많은 코끼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