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수색 작업이 종료되면서 남은 관심은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에 쏠리고 있다. 정부는 최소 1년의 시간과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1일 세월호 선체 인양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열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7개 업체가 세월호 인양방법을 제시했다. 외국업체가 5곳, 국내업체가 2곳이다.
선체인양에 걸리는 시간이나 비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에 따르면 선체인양에는 설계기간 3개월을 포함해 최소 1년 정도가 소요되며, 인양 방법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인양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다. 천안함이 침몰됐을 때처럼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선체를 통째로 들어올리는 방법이 있고, 배 만들 때 쓰는 플로팅 도크를 물 아래로 내려 선체를 들어올리는 방법이나 선체를 절단해서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다.
세월호는 국내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인 6천825t급이다. 2010년 침몰한 천안함(1천200t급)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무겁다. 때문에 선체를 통째로 들어올리는 방법에는 국내 장비로는 작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선채를 절단하는 방법도 작업을 하는 잠수부들의 위험부담이 큰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때문에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장비인 플로팅 독(Floating Dock)을 이용하는 방식이 최선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많다. 인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1차 작업은 세월호의 위치를 바로잡는 것이다. 세월호는 왼쪽으로 기울다가 180도 가까이 뒤집힌 채 침몰, 완전히 바닥에 가라앉은 상태다. 수중에서 선박에 구멍을 뚫어 무게중심을 바꾸는 방식으로 위치를 바로잡아 선체를 안정화하면 선체의 어느 지점에 체인을 연결할지 정하고 다이버들이 해당 지점을 받쳐 줄 체인을 연결하는 고난도 작업을 해야 한다.
수심 37m 해저에 가라앉은 선체를 물 위로 끌어올리는 일도 만만치 않다. 세월호의 길이는 145.6m에 이르러 최소 10개 정도 지점에 체인이 설치돼야 선체를 지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