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통일부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에 대한 방북을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현 회장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 22명은 18일 오전 10시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출경해 금강산에서 기념행사를 한 뒤 현지시설을 점검하고 오후 4시께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방북은 기념행사 외에 북한 측 관계자와의 별도 면담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11주년 행사 이후 5년 만이다. 현 회장은 남편인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추모 행사때 거의 매년 금강산을 방문했다.
앞서 지난 8월 정 전 회장 추모행사 당시에는 북측 고위급접촉 수석대표인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현 회장 일행을 영접한 바 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18일 관광선 ‘금강호’가 이산가족 등 826명을 태우고 동해항을 떠나 북한 장전항에 입항하면서 막을 올렸다. 하지만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된 이후 6년이 넘은 지금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주요 수익원이 없어 지금까지 897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아산은 지속적인 손실에 인력 구조조정 등을 해오며 힘든 시기를 견뎌오고 있다. 하지만 현정은 회장은 그룹의 자구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현대아산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시켜 대북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대아산 측은 이번 방북과 관련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벌써 6년이 지나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올해는 관광이 시작된 날에 현지 기념행사를 하면서 관광 재개를 위한 의지를 다지고자 방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현 회장과 현대아산 관계자들은 출경 직후 오전에 기념행사를 마친 뒤 오후에는 해금강호텔 등 현지 시설을 돌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