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확장 나선 양현석…이수만과 ‘닮은 듯 다른 듯’

입력 2014-11-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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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지엔터, 광고회사 휘닉스홀딩스 인수…‘문화콘텐츠 집중’ 신사업 차별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대표가 신사업을 확대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엔터주를 넘어서고 있다. YG의 중심인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 초기 사업 확대의 교과서이던 이수만 대표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점진적 차별화가 시작됐다는 관련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YG는 광고대행업체인 휘닉스홀딩스 주식을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구주 취득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휘닉스홀딩스의 주식 약 1110만주(39.54%)를 500억 원에 취득했다. 휘닉스홀딩스가 보통주를 발행해 양현석 대표를 포함한 YG 임원에게 배정하는 유상증자였다.

이날 YG 측은 “책임 경영을 위해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양민석 대표이사도 증자에 참여한다”면서 “이에 따라 YG 및 특수관계자의 총 지분율이 50%가 넘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휘닉스홀딩스는 보광휘닉스 계열의 광고대행사다. YG는 ‘광고대행’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통해 기존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제껏 몇몇 소속 연예인에 한정됐거나 의존돼 있는 수익구조를 다양화한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YG의 신규 사업이 과거 SM의 단순 답보양상을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SM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 지사를 설립했다. 사실상 가요계 한류 붐을 주도하면서 해외시장으로 회사를 키웠다. 이를 발판 삼아 발빠르게 기업 형태를 갖추며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서기도 했다.

자연스레 후발 업체는 업계 선두기업의 전철을 밟아 나갔다. 양현석의 YG와 박진영의 JYP가 그랬다. 이들 역시 이수만의 SM을 밑그림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양현석의 초기 사업은 이수만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SM의 상장에 자극받아 YG 역시 상장에 나섰다.

SM은 이후 일본과 미국, 중국에 각각 지사를 세웠다. YG 역시 일본과 미국, 중국에 이어 한 발 더 나아가 홍콩에도 지사를 냈다. 여기까지가 양현석의 이수만 따라하기다. 안정적이고 검증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영역을 넓힌 것. 걸어온 음악세계가 달랐지만 사업가로서 이수만은 양현석에게 적잖은 교과서가 됐다.

가요계를 넘어선 사업 확대 역시 SM이 주도했다. 사업의 제한영역을 넘어서기 위한 초기 시도는 같았지만 이후부터 이수만과 양현석은 각각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린다.

SM은 영상콘텐츠를 제작하고 담당하는 SM C&C를 설립한다. 이어 노래방 사업을 위한 SM 어뮤즈, 외식업을 주로 하는 SM F&B, 학원 운영을 위한 스타라이트, 여행사로 신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반면 양현석은 패션과 화장품, 게임, 캐릭터 사업으로 길을 달리했다. 여기에 광고대행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SM과는 새로운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영감은 받았지만 답습은 않겠다는 전략이 서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YG 양민석 대표이사는 “음악 사업 외 분야에서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휘닉스홀딩스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보다 효과적 신규 비즈니스를 통해 음악 사업 등 본사의 문화 콘텐츠 관련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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