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 접어든 삼성그룹 사업 재편…‘건설ㆍ중공업 부문’ 제동

입력 2014-11-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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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삼성은 올 9월까지 최근 1년 새 8번이나 그룹 내 사업을 재편했다. 지난해 9월 당시 제일모직은 패션사업을 떼어 내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에 넘겨줬다. 같은 달 삼성SDS는 삼성SNS를 흡수합병했다. 10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에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매각했다. 11월엔 삼성에버랜드가 급식 식자재 사업을 ‘삼성웰스토리’로 물적 분할하고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넘겼다.

3월 31일 삼성SDI가 옛 제일모직 합병을 결정한 데 이어 이틀 만인 4월 2일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합치기로 결의했다. 삼성종합화학, 삼성SDI의 통합법인은 각각 6월과 7월에 출범했다. 삼성은 아울러 삼성SDS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제일모직의 상장을 결정했다. 9월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연내 합병을 결정했다.

특히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결정으로 삼성그룹 사업 구조 개편이 전자, 중화학을 지나 건설·중공업 부문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으로 건설·중공업 부문에 대한 구조 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건설 부문까지도 재정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지만, 합병 무산으로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초과해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합병 추진 과정에서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주식매수청구 금액은 7063억원으로 당초 정한 매수대금 한도인 41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계획대로 합병을 진행하기 위해서 양사가 총 1조629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매수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과도한 주식매수청구 부담을 안고 합병을 진행할 경우 합병회사의 재무상황을 악화시켜 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 계약 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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