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재 부사장 삼성 떠난다…이혼소송 마무리 후 유학길에

입력 2014-11-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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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이 삼성을 떠나기로 했다. 임 부사장은 퇴임 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이혼절차까지 마무리 지은 뒤 해외유학길에 오를 예정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임우재 부사장은 이번 삼성그룹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삼성전기에서 퇴직하기로 했다. 삼성은 다음주 초로 예정된 인사내용을 발표하면서 임 부사장의 퇴임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 관계자는 "임 부사장이 내년 봄학기를 염두에 두고 미국 등 외국 소재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 부사장은 퇴직한 뒤 12월초로 예정된 이부진 사장과의 이혼조정신청 결과가 나오면 해외휴학을 떠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이혼조정은 당초 지난 1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하루전인 지난 10일 임 부사장이 갑자기 기일변경신청서를 제출하면서 12월 9일로 4주간 미뤄졌다. 임 부사장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기일변경을 요청했고, 이부진 사장의 이혼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이 이에 동의하면서 재판이 연기됐다.

특이한 점은 이부진 사장이 대형 로펌인 세종에 사건을 맡긴 것과 달리 임우재 부사장은 법률 대리인 없이 스스로 이혼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이다.

이혼조정신청은 이혼여부 자체뿐 아니라 자녀 양육문제와 재산분할, 생활비 지급문제 등 광범위한 사항을 결정하는 절차로, 양측이 동시에 출석해 조정에 합의해야 한다. 다만 변호사 등 소송대리인이 대신 참석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임 부사장과 이 사장의 이번 이혼조정은 법률대리인들끼리 만나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재계는 임우재 부사장의 퇴진 결정이 이부진 사장의 승진여부와 관계가 있는지 여부에 관해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삼성그룹 인사에서 이부진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점쳐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임 부사장의 존재가 걸림돌이라는 시각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 사장은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뒤 15년 만인 2010년 호텔신라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혼 소송 중인 남편이 있는 상태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 않느냐"면서 "임 부사장의 퇴임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며, 오히려 늦은 감도 있다"고 전했다.

이부진 사장은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삼성그룹 사상 첫 여성 부회장 타이틀을 갖게 된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지난 1995년 봉사활동을 하던 중 임우재 부사장과 처음 만났으며 집안의 반대를 극복하고 1999년 8월 결혼했다.

하지만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근 별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5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아들 한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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