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의 배우자인 임모 씨가 ㈜태웅화학에 재직하는 동안 근무시간 중 6차례에 걸쳐 골프장을 출입한 것으로 확인돼 위장취업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박 후보자는 최근 임씨의 위장취업 의혹과 관련해 “1주일에 1~2회 출근하는 등 재택근무와 출근을 혼용했다”며 “어떠한 불법 또는 위장취업을 한 적이 없다”고 한 바 있다. 전표 및 서류정리 등 단순행정업무를 담당했고, 서류를 집으로 가져와 처리 후 회사에 제출했다는 게 박 후보자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2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박 후보자 및 배우자의 군 골프장 출입기록에 따르면 임씨는 ㈜태웅화학 재직기간인 2013년 5월16일부터 8월31일 사이에 6차례에 걸쳐 군 골프장을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씨의 군 골프장 출입기록은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모두 평일 업무시간에 이뤄졌다. 재택근무를 했다는 후보자의 해명이 사실상 거짓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임씨는 업무기간 중 2주 동안이나 중국으로 관광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임씨의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임씨는 2013년 7월30일부터 2013년 8월12일까지 관광 목적으로 중국을 다녀왔다.
김 의원은 “박인용 후보의 해명에 따르면 골프장에서 전표정리를 하고, 장시간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서도 매월 평균 약 137만원을 수령했다는 것인데 어떤 직장인이 이런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안전을 최선두에서 지켜야할 국민안전처의 초대 수장 후보가 배우자의 위장취업 의혹을 덮기 위해 국민을 속인 것으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동안 밝혀진 위장전입, 소득 축소신고, 다운계약서 작성 등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지고 박인용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