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주 실사 후 본입찰 진행
렌터카 업계 1위인 KT렌탈 인수에 참여한 기업들이 실사에 돌입했다.
2일 KT렌탈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에 따르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9곳은 1일부터 KT렌탈 실사를 시작했다.
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된 곳은 국내 대기업 중에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효성, SK네트웍스, 롯데다. 이외에 SFA, MBK파트너스, 오릭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프라이빗에쿼티도 적격인수후보다. 이번 실사는 인수 후보별 차이는 있지만 3~4주 정도 소요된다. 이후 본입찰을 진행해 내년 초에는 KT렌탈 인수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KT렌탈을 인수할 유력 후보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지만, 이들 기업들 모두 신성장 산업 발굴을 위해 KT렌탈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조현식 사장이 이끄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사업부문의 다각화를 위해 KT렌탈 인수에 참여했다. 조현식 사장의 사촌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도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효성은 그룹 내에 더클래스효성, 효성토요타, 프리미엄효성 등 3개의 수입차 딜러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상 부사장은 과거 더클래스효성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자동차 관련 사업에 나선 바 있다.
SK네트웍스도 강력한 인수 후보다. 렌트카 사업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가 업계 1위인 KT렌탈을 인수하면 단번에 시장 선두에 오를 수 있다.
롯데는 계열사 중 어는 곳이 인수에 참여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가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때처럼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과 같은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신용사업인 렌터카 부문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FA는 최근 NH PE와 컨소시엄을 맺고 KT렌탈 인수 나서고 있어 신흥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KT렌탈 매각이 빠르게 진행되면 내년 1월 최종 마무리될 것”이라며 “KT렌탈은 최대 1조원으로 평가되는 만큼 인수금액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