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상장하는 제일모직에 대한 투자자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상장 '대박'을 터뜨린 삼성SDS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로 9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 4만5000원~5만3000원의 거의 2배에 육박하는 주가로 제일모직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 중 가장 높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기업으로 실적과 보유자산 가치로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며 "그룹 3세가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제일모직의 기업가치 증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제일모직의 전신은 삼성에버랜드로 지난해 9월 구제일모직의 패션 부문을 인수한 뒤 지난 7월 사명을 삼성에버랜드에서 제일모직으로 바꾸었다. 상장 이후 지분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24%, 이부진·이서현 사장이 각각 7.75% 등이다.
키움증권보다는 낮지만 타 증권사들 역시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보다 훨씬 높게 잡았다. KTB투자증권이 7만원, 하이투자증권이 7만7112원을 제시한 것. 이는 공모희망가 상단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영업가치의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이나 향후 보유자산의 활용도 측면에서 사업 성장축 변화의 여명기에 있는 기업으로 판단된다"며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로 장기적인 기업가치 성장 기대감은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3~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가 예상 범위는 4만5000~5만3000원이다. 일반공모 청약은 이달 10~11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