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호조에 다우·S&P500 최고치 경신...달러·엔 121엔 돌파
미국 경제의 ‘나홀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고용시장의 호조로 지난 5일(현지시간) 주식시장은 물론 달러가 랠리를 펼쳤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이 같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32만1000건 늘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월가는 23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종별로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8만6000건의 일자리가 늘었다. 연말 대목을 맞은 소매업종에서도 5만명이 새로 일자리를 찾았다.
지난달 실업률은 6년 만에 최저 수준인 전월의 5.8%를 이어갔다. 노동부는 일자리 증가에도 구직자들이 늘면서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구직 포기자와 불완전 고용을 포함한 실업률은 10월의 11.5%에서 11.4%로 하락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해 6월 이후 최대폭인 0.4%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1년간 증가율은 2.1%로 전월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34.6시간을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올 들어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월평균 23만9000건 증가한 셈이 됐다. 이는 15년 만에 최대치다.
시장은 고용보고서를 일제히 반겼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난 주말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상승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40여 포인트만 더 오르면 사상 처음으로 1만8000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톰 수디카 LKIM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세계 최고이며, 이 같은 사실이 증시를 움직이고 있다”면서 “지금 주식이 최고의 가치는 아닐 수 있지만, 최고의 투자처인 것은 확실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돈이 향하는 곳은 바로 증시”라면서 연말까지 주요 지수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고공행진을 펼쳤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21.65엔에 거래됐다. 장 중에는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21.69엔까지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지난주 1.4% 상승하며, 7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속적인 일자리 증가는 소득 확대로 이어진다면서 이는 연준이 내년 중순 금리를 인상하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에릭 그린 TD증권 리서치 헤드는 “연준은 내년 정말 움직일 것”이라며 “(금리인상 행보가) 예상보다 더 공격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준의 긴축으로 집중되면서 실세금리가 급등하는 등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주말 7bp(1bp=0.01%P) 급등한 2.31%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주에만 14bp 급등했다.
연준은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FOMC 성명에서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가 삭제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