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청약]30兆 몰려, 경쟁률 195:1…역대 최고

입력 2014-12-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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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청약에 30조원이 몰리며, 194.9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공모시장을 달궜던 삼성SDS를 넘어서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11일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청약 마감 최종 경쟁률은 194.9대 1로 나타났다. 지난달 삼성SDS가 기록했던 일반 공모 경쟁률인 134대 1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체 청약 주식수는 11억2057만3920주, 청약 증거금은 30조649억3131만5000원이 몰렸다.

그 동안 시장의 관심은 제일모직이 삼성생명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졌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이 기록한 청약 증거금은 19조8444억원이었다. 이번 제일모직 일반 공모에 3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진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오후 2시 중간 집계 결과 24조6552억3297만5000원으로 삼성생명의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을 넘어서며 왕좌자리를 확보했고, 삼성SDS의 청약 경쟁률에서도 한발 앞서 나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0조원만 넘어서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30조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광풍을 몰고 왔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써 제일모직은 KT&G, 삼성생명, 삼성SDS에 이어 청약증거금이 10조원 돌파 기업에 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일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을 통한 전체 공모 주식은 2874만9950주(액면가 100원)이며, 공모가는 5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올해 최대인 1조5237억원에 달했다.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은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574만9900주인데, 무려 11억2057만3920주의 청약이 들어왔다.

청약 증거금 기준으로는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에 가장 많은 금액인 10조3320억9613만원이 모였다. 삼성증권이 9조7392억5138만원, 우리투자증권이 7조4593억1513만5000원, 신한금융투자가 1조2173억2387만5000원, 하나대투증권이 6993억7793만원, KB투자증권이 6175억6686만5000원 순이다.

청약 경쟁률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330.2대 1로 가장 높았다. 청약수량은 배정주식수인 13만9113주를 크게 뛰어넘는 4593만6750주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이 264.2대 1, 하나대투증권이 189.7대 1, KDB대우증권이 172.5대 1, KB투자증권이 167.5대 1, 우리투자증권이 172.5대 1 순이다.

이미 제일모직은 공모 청약 첫 날부터 대박을 예고했다. 지난 10일 청약 첫날 경쟁률은 38.8대 1로 집계됐다. 574만9900주 모집에 2억2319만8050주가 몰렸다. 청약 증거금은 6조193억9126만원이었다.

이에 앞서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이달 3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4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총 공모물량의 50%인 500만주에 대한 수요예측에 849개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참여했고, 신청수량만 80억2877만786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0일 청약 첫날부터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주의 공모주 열풍은 상장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가격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에서는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제일모직의 공모가 흥행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는 7만원~10만원 사이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32~89% 높은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에서는 10만원을, 키움증권에서는 9만1000원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에서는 각각 7만원으로 예상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패션, 식품, 레저, 건설, 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영위하며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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