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이 30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는 ‘대박’을 치면서 주관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익에다 짭짤한 이자수익까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청약 마감 최종 경쟁률은 194.9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삼성SDS가 기록했던 일반 공모 경쟁률인 134대 1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청약 증거금은 총 30조 649억 3131만 5000원이 몰렸다.
우선 증권사들이 손에 쥐게 되는 인수수수료는 15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신주 1000만주를 발행하는 제일모직과 구주 1874만 9950주를 매출하는 삼성SDI, 삼성카드, KCC는 공모총액의 0.8%인 약121억9000만원을 대표주관사를 인수단에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인수단에 0.2% 범위에서 추가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는 것 까지 고려하면 152억4000만원에 달한다.
제일모직 IPO인수단은 KDB대우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우리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등 8곳이다. 다만 씨티와 JP모건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인수비율은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이 23.5%, 공동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건증권서울지점이 각 19.0%, 인수사인 삼성증권 15.0%, 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증권·KB투자증권이 각 1.5%이다.
수수료율 0.8% 기준으로 대우증권이 28억6000만원, 우리투자증권 등 공동주관사 3곳이 각 23억2000만원, 삼성증권이 18억3000만원 등이다.
여기에 대규모의 청약증거금이 몰린 만큼 대규모 자금의 예치에 따른 이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들은 총 청약대금의 50~100%를 계약금으로 미리 납입한다. 증권사는 11일 청약일부터 납기일인 15일까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 연 1.25%의 단기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 경우 총 49억3100만원가량의 이자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