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달러(약 53조원)를 쏟아부어 동ㆍ하계를 통틀어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주목받았던 소치동계올림픽은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 달성에 관심이 모아졌다. 전 세계 언론은 김연아의 2연패 달성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9ㆍ러시아)의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 피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김연아는 지난 5월 고별 무대를 끝으로 은반 위를 떠났다.
하지만 은퇴 후 7개월이 지난 지금도 김연아 경제효과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 약 5조2350억원(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의 경제 파급효과를 일으킨 김연아는 올해 열린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6조원에 이른다는 경제파급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13조원이 투입된 브라질 월드컵은 역시 사상 최대 규모 월드컵이었다. 브라질 월드컵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침체된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로서 가장 큰 경제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월드컵 전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때 국가브랜드 홍보 효과는 1조5000억원,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는 1조6800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조별예선에서 1무 2패로 탈락하며 1조5000억원 경제효과는 물거품이 됐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총 2조500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1조2500억원의 빚만 남긴 채 폐막했다.
올 한해 돈으로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김효주(19ㆍ롯데)였다. 김효주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승왕(5승)과 상금왕(12억897만원), 대상(610포인트), 최저타수상(70.26타)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특히 김효주는 시즌 상금 총액에서 사상 첫 10억원을 돌파하며 KLPGA투어 역사를 새롭게 썼다. 종전 최다 상금액은 2008년 신지애(26)가 작성한 7억6500만원이었다.
롯데와의 재계약에서도 잭팟을 터트렸다. 김효주는 5년 동안 연간 13억원씩, 총 65억원을 후원받는 조건으로 재계약, 지난 2001년 CJ그룹으로부터 5년간 100억원(인센티브 연 3억원)을 받은 박세리(37ㆍKDB산은금융)에 이어 두 번째 해당하는 기록을 써냈다.
연말을 뜨겁게 달군 돈잔치는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었다. 총 19명의 FA 선수가 탄생한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어느 해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총 15명의 선수가 둥지를 찾아가는 데 611억1000만원이 쏟아졌다.
이 중 80억원을 넘긴 선수는 3명으로 4년 86억원에 SK와 재계약한 최정(27), 두산과 84억원(4년)에 계약한 장원준(29), 그리고 80억원(4년)을 받고 삼성에 잔류한 윤성환(33)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강민호(29ㆍ롯데·4년 75억원)의 역대 최고액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몸값 거품 논란을 일으켰다.
올해 프로야구 가치평가 1위 구단은 LG 트윈스였다. 포브스 코리아는 프로야구 각 부문의 가치를 더한 결과 LG 트윈스가 올해의 프로야구단 가치평가 1위로 나타났다. 2년 연속 1위에 오른 LG의 가치총액은 1265억원으로 지난해 1255억원보다 10억원 늘었다.
유쾌한 돈잔치만 있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총액 1억3000만 달러(1457억원)에 계약한 추신수(32)는 올 시즌 내내 팔꿈치 등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242(455타수 110안타), 출루율 0.340, 13홈런 40타점을 기록해 먹튀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