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기준 UFC 879만원ㆍ로드FC 100만원ㆍ프로복싱 40만원
2700억원 돈 잔치는 성사될 것인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7ㆍ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6ㆍ필리핀)의 세기의 복싱 대결이 관심사다. 두 선수의 대전료를 합하면 2억5000만 달러(약 2747억원)으로 격투 종목 사상 가장 비싼 대전료다. 만약 이 경기가 치러진다면 메이웨더 주니어는 대전료 1억1000만 달러(1210억원)를 보장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액 대전료는 지난해 메이웨더 주니어가 기록한 5000만 달러(550억원)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통산 47전 전승 26KO로 현재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라이트미들급, 세계복싱협회(WBA) 슈퍼웰터급 등 5체급을 석권한 미국의 복싱 영웅이다. 반면 필리핀 현역 하원의원인 파퀴아오(57전 2무 5패 38KO)는 국제복싱기구(WBO) 웰터급 챔피언으로 8체급을 석권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100억원의 대전료는 현실적으로 꿈같은 일이다. 대전료란 격투기 종목(복싱ㆍ이종격투기)에서 선수가 받는 보수로 명성과 전적에 따라 그 차이가 확연하다. 파이트머니라고도 한다.
신인 남자 선수를 기준으로 대전료가 가장 비싼 종목은 이종격투기(UFC)로 8000달러(830만원)다. 반면 로드FC는 100만원, 프로복싱은 40만원(3분 4라운드)에 불과하다.
UFC는 대전료 8000달러에 기본수당 8000달러가 더해지며 경기에 승리하면 2000달러(220만원)를 추가로 받는다. 결국 데뷔전에서 승리 땐 최대 1만8000달러(1979만원)까지 벌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열린 UFC 무대에 데뷔한 임현규(29)는 대전료 8000달러에 기본수당 8000달러를 더한 1만6000달러를 챙겼고, 여기에 승리수당 2000달러를 별도로 받아 총 1만8000달러를 벌었다.
반면 국내 UFC의 간판스타 김동현(34)과 추성훈(39)은 임현규보다 10배 가까운 금액을 챙겼다. 김동현은 한 경기만 승리하면 1억5000만원(대전료 1억원+승리수당 5000만원)을 받는다. 2년 8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추성훈은 지난 9월 아미르 사돌라(34·미국)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1억4000만원(대전료 5200만원+승리수당 5200만원)을 챙겼다.
그러나 대전료가 후한 UFC라도 여자 선수들에게는 박한 편이다. 한국인 최초 여성 UFC선수 함서희(27)는 8000달러에 미국 원정 경기를 치렀고, 지난 14일 로드FC 두 번째 경기를 가진 송가연(20)의 대전료는 50만원으로 알려졌다.
박한 대전료는 사각의 링에서 바닥을 드러냈다. 프로복싱 신인급 선수들의 대전료는 라운드 당 10만원으로 3분 4회전 경기 뒤 받는 금액 40만원이 전부다. 한국챔피언급(3분 10라운드)은 200만원 수준이지만 스폰서가 없어 1년에 1회 이상 경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때 여자 프로복싱 11개 체급을 석권한 김주희(28)는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대부분 방어전도 치르지 못하고 챔피언벨트를 반납했다.
지난해 프로복싱 WBA 밴텀급 타이틀매치에 도전한 손정오(33)는 챔피언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전료를 받고 링 위에 올랐다. 손정오의 대전료는 1500만원, 챔피언 가메다 고키(28ㆍ일본)는 2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