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중문화 결산] 중국대륙 흔든 ‘별그대’ 신드롬

입력 2014-12-1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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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014년 올 방송계는 격변의 한해였다. 난공불락처럼 보였던 지상파TV들이 종편과 케이블TV에 밀리는가 하면 방송이 중국 한류의 선도에 서서 제2의 중화권 한류를 이끌었다.

올해 KBS, MBC, SBS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시청률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한 자릿수 시청률 프로그램도 부지기수였다. 유재석·강호동이 나선 예능 프로그램도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스타들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들도 5~9%대 시청률에 머문 작품들이 많았다. 지상파 방송가가 이끈 대중문화 트렌드도 별로 없었다. 반면 JTBC ‘비정상회담’ ‘뉴스룸’ ‘밀회’, tvN‘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미생’ 등 케이블과 종편 프로그램은 시청률과 화제에서 단연 돋보이고 방송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트렌드도 이끌었다.

2014년 일본 중심의 한류에서 중국 중심의 한류로의 대전환이 있었다. 중국 한류의 화려한 부상의 중심에는 방송이 있다. 2014년 새해 벽두부터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시작으로 중국 한류를 폭발적으로 일으키더니 비 주연의 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까지 드라마가 중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또한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 포맷도 속속 중국에 판매돼 포맷한류도 지속됐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 장태유 PD, ‘시크릿 가든’의 신우철 PD, 비, 김태희, 한채영 등 스타 PD와 연기자들이 중국 작품 제작에 참여하고 삼화프로덕션 등 한국 드라마 제작사와 중국제작사의 한중합작도 많았다.

방송사 장르별 판도 변화를 보면 그동안 침체했던 사극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KBS ‘정도전’을 비롯해 다양한 사극이 방송돼 작품성과 대중성 두마리 토끼를 잡아 사극 부활의 조짐이 뚜렷했다. 그리고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의 강세도 여전했다. MBC ‘왔다, 장보리’가 40%대 육박하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KBS ‘뻐꾸기 둥지’ 등 막장 드라마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었다. 또한 완성도와 리얼리티가 높은 ‘밀회’와 ‘미생’ 같은 드라마도 화제와 함께 눈길을 끌었다. 임시완, 도경수, 정은지, 수영 등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안방극장을 장악한 것도 2014년의 주요한 트렌드다. 드라마 연기자 중 올해 사랑을 받은 스타로는 ‘정도전’의 조재현, ‘왔다, 장보리’ 이유리, ‘마마’의 송윤아,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전지현,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 ‘밀회’의 김희애, ‘미생’ 임시완·이성민 등이 있다.

예능 프로그램 중 올 한해 주요한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출연 프로그램의 급증을 들 수 있다. JTBC ‘비정상 회담’, MBC ‘헬로 이방인’ 등은 국내 연예인에게서 볼 수 있는 의외의 모습들을 보여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절대 강자를 차지했던 리얼버라이어티, 오디션 프로그램, 토크쇼 프로그램이 추락을 거듭했다. 반면 ‘삼시세끼’ 등 음식과 요리, 여행 등 다양한 요소를 버무린 리얼버라이어티가 높은 관심을 모았다.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김구라 등 예능 스타의 활약은 예년에 비해 두드러지지 못했지만 허지웅, 곽정은 등 비연예인 출신 방송인들이 눈길을 끈 것도 2014년 예능 프로그램 트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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