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알고 있습니다. 제일모직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진짜 주식이라는 것을요.
청약증거금 30조원을 끌어모으며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한 제일모직이 상장 이후 이틀만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MSCI와 FTSE 조기 편입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힘이 실렸습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전 거래일보다 1만6500원(14.60%) 오른 12만 95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요. 기관이 269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제일모직의 공모가는 5만3000원입니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144%나 상승한 것인데요. 시가총액도 17조4825억원으로 전체 13위까지 성큼 올라섰습니다.
제일모직에 앞서 상장한 삼성에스디에스도 화제를 몰고 왔었죠. 그런데 삼성에스디에스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으로 겨우 28만7500원에 불과합니다. 18일에는 한때 27만원 근처까지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상장 직후 43만원대에 근접하던 주가가 엄청나게 내린 셈입니다.
제일모직과 삼성에스디에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한 마디로 제일모직은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이고, 삼성에스디에스는 ‘이재용 부회장의 금고’이기 때문입니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을 물려받아 지배해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을 늘려야 하는 주식이고, 삼성에스디에스는 제일모직 지분을 늘리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주식이라는거죠.
투자자들은 이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금고니 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삼성에스디에스의 본질적인 가치가 아닌가 합니다. 기업으로서 삼성에스디에스가 향후 어떤 전망을 갖고, 어떤 실적을 보여줄지를 보면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건 제일모직도 마찬가지일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