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상장 이틀째 상한가를 찍으면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제일모직 주식 가치가 4조원을 돌파했다.
제일모직 상장 이틀째인 지난 19일 제일모직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12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인 5만3000원의 2.5배 수준으로, 기관이 269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도 17조4825억원으로 전체 13위까지 성큼 올라섰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제일모직 주식 가치는 4조624억원으로 하루 만에 5176억원 증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가진 제일모직 지분의 가치도 전날보다 1725억원씩 더해져 1조3541억원이 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자산 규모는 3044억원(2.6%) 늘어난 12조1925억원이 됐다.
제일모직이 상한가를 찍으면서 이 부회장이 보유한 전체 상장주식 가치도 전날보다 8.9%(6301억원) 증가한 7조707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상장주식 부호 순위 3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6조1473억원)과의 격차가 6000억원 이상 벌어졌다.
주식부호 순위 공동 7위인 이부진, 이서현 사장의 보유 상장주 자산가치도 각각 2조2220억원으로 하루만에 9.5%(1937억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이 공모주가 대비 71%의 상승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하고 있다. 최근 시장의 높은 관심으로 상장 초 빠른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업계는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고, 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으며 삼성그룹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제일모직에 앞서 화제를 몰았던 삼성SDS 주가는 상장 직후 43만원대에 근접하다 19일 종가 기준으로 28만7500원에 머물렀다. 이 부회장은 상장한 제일모직 지분 23.24%, 삼성SDS 11.25%, 삼성전자 0.57%, 삼성생명 0.06%, 삼성화재 0.09% 등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