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8월 인수한 아이리버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 한다.
SK텔레콤은 계열회사인 아이리버에 250억원을 출자하고, 아이리버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SK텔레콤이 아이리버를 인수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총 투자금액(300억원)은 SK텔레콤이 아이리버 지분(39.57%)을 사들일 때 인수금액(295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시설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며 “기존 음향사업에 대한 시설투자와 함께 신사업 진출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번 투자로 내년 아이리버와의 신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이 부상하면서 휴대폰 외에 여러 형태의 단말기들과 관련된 사업에 주목해 왔으며, 이 중에서도 스마트폰 주변기기를 뜻하는 ‘스마트 앱세서리(appcessory)’를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투자 및 사업기회를 모색해왔다. 실제 SK텔레콤은 스마트폰에 연결해 쓰는 초소형 빔프로젝터 ‘스마트빔’과 교육용 스마트 로봇 ‘아띠’, 스마트폰과 TV 간 영상 연동 기기인 ‘스마트미러링’ 등 스마트 앱세서리 사업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투자는 앱세서리 사업 확대를 위한 시설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투자가 마무리되면 아이리버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서비스 융합 디바이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서비스 융합 디바이스는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연계해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기기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