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수도 루안다ㆍ중국 쑤저우 등…글로벌 GDP 성장분의 45% 차지 전망
상품시장 가격 급락세로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받자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성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신흥국이 아니라 신흥도시에 초점을 맞추면 여전히 풍부한 성장기회를 가진 곳이 많다고 2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유엔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는 인구 1000만명을 자랑한다. 중국 상하이 인근 도시 쑤저우는 연평균 6.5%의 인구증가율에 현재 인구가 500만명에 이른다. 이밖에 인도 수라트와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샤도 빠른 인구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이들 도시는 중간급이지만 때때로 소비지출 증가세가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를 웃돌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컬럼비아대학의 사스키아 사슨 사회학 교수는 “이들 도시는 잘 알려지지 있지 않지만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도쿄나 상파울루 등 메가시티가 글로벌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빠른 인구 증가에 이들 2군(second-tier)도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풍부하다는 것이다.
인구 500만이 넘는 도시 중 세계에서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곳을 대륙별로 살펴봤을 때 아프리카가 3곳, 중국은 4곳, 인도 2곳, 중동 1곳의 도시가 각각 있다.
이들 도시는 투자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예를 들어 앙골라는 포르투갈로부터의 독립 이후 30년 가까운 내전만을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많다. 그러나 내전이 끝나고 10년간의 평화가 이어지면서 석유와 가스, 다이몬드 등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신흥도시에서 건설 열풍이 일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개발도상국 투자는 체계적이지 않은 법 체계 등 리스크가 뒤따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도시 성장 흐름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구 급증이 중산층 증가와 소비지출 확대로 이어지는 흐름을 간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모펀드 아브라즈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아리브 나퀴비는 인구학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인구 710만명에 이르는 베트남 호치민과 연평균 4% 가까이 증가하는 인구 1200만명의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제약과 자동차사업 등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퀴비 CEO는 “국내총생산(GDP)으로는 더이상 실제 경제상황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나는 그 나라의 스쿠터 매출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투자자들이 이러한 기회에 깨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세계 423개 신흥도시가 2008~2025년 전세계 GDP 성장분의 45%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CNBC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