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제 뉴스메이커 10人] 서경배, 화장품 한우물 ‘K-뷰티 신화’… 주식 부호 랭킹 3위

입력 2014-12-3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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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브랜드 체험관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 이니스프리)
올해 국내 주식부호 순위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단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다. 아모레서픽 재계 순위는 51위지만 서 회장은 국내 100대 총수 가운데 주식부호 3위에 랭크돼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더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10월 서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주식부호 2위에 올랐다. 11월에는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200대 부호’에 재산 66억달러(약 7조1000억원)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 회장의 보유 상장주식 가치가 급증한 덕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 100만원에서 9∼10월에 250만원을 넘었으며, 10월 1일 265만40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다만, 제일모직 주가가 급등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보유 상장주식 가치가 오르면서 현재(지난 29일 종가기준) 서 회장은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다음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기록은 지난 2013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한 지 불가 2년도 되지 않아 세운 것이다. 창업자 고(故) 서성환 선대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물려받아 1997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17년간 오직 화장품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특히 1993년 30세의 젊은 나이에 기획조정실 사장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던 서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1997년은 가장 어려울 때였다. 선대 회장이 쌓아놓은 태평양돌핀스 야구단, 태평양패션, 여자 농구단, 태평양증권, 태평양생명 등 본업과 상관없는 계열사는 모두 매각하는 과감한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시키면서 지금과 같은 탄탄한 아모레퍼시픽의 반석을 쌓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2010년 2조원대에 머물던 매출이 2011년 3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4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는 기록을 세웠다. 내년 목표는 5조원이며, 글로벌 사업 확장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서 회장은 2020년까지 5대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육성하고, 2020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그는 해외 부문 비중을 50%까지 늘리며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해 글로벌을 무대로 불철주야 현장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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