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중국 칭화대를 찾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을 향해 던진 한 마디다. 이 말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IT업계는 페이스북이 중국 대륙을 정조준하고 있음을 감지했다.
페이스북이 올해 경영 혁신의 신호탄을 중국에서 쏠 태세다. 반정부 여론 조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이유로 2009년 이후 접속이 금지됐던 중국시장의 벽을 허물겠다고 나설 기세다.
페이스북이 5년 넘게 닫혀 있는 중국을 두드리는 가장 큰 이유로 시장의 규모를 꼽을 수 있다. 세계 1위의 인구(13억5000여명)를 보유한 중국은 모든 업종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현재 중국에서 통용되고 있는 SNS ‘웨이보’의 사용자 수는 6억여 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월 접속자 10억여명의 6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최근 10대, 20대들의 ‘탈(脫)페이스북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많은 신규 사용자를 창출할 수 있는 ‘새 먹거리’인 셈이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포춘파이낸셜센터 내 일부 사무실을 3년간 임대한 것도 현지 비즈니스 보폭을 넓혀 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페이스북은 올해 중국 내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고, 현지 기업 간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페이스북은 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우선 불특정다수가 접속했던 기존 시스템에서 나아가 특정한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기업용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1월 중 론칭할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 앳 워크’가 바로 그 모델이다. 페이스북이 일반 소비자에서 나아가 전문영역을 겨냥해 새로운 패턴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13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 앳 워크)가 기업 고객에게 빠르게 전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올해 드론팀을 강화해 인터넷이 갖춰지지 않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 작업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