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대한항공이 발표한 5000억원 유상증자 실시는 유동성 위기 보다는 재무구조 개선 계획 일환으로 보여진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3000원을 유지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6일 오후 5000억원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했는데, 금액이 얼핏 보면 엄청 큰 금액 같지만 부채가 많다 보니 부채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며 “향후 유가폭락으로 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현 시점이 대한항공의 유동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가 단기 유동성 확보보다는 결국 2013년 말에 발표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 이행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한진해운이 정부 지원(회사채 신속인수제도)을 받고 있고, 신속인수제도가 1년 연장된 가운데 한진해운의 모회사인 대한항공이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직접 나서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윤 연구원은 “당 사는 올해 항공유가가 전년대비 20%(23달러) 하락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올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80% 늘어나는 7618억원으로 전망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올해 평균유가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조정 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상증자로 인한 단기 주가 약세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오히려 유상증자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만큼 주가 하락시 저평가 매수 기회로 삼을만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