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中시장에 첫 자체 브랜드 수출… 분위기 반전 모색

입력 2015-01-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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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린그룹과 550억원 규모 계약 체결… 올해 매출액 20% 이상 중국에서 나올 듯

위닉스가 중국시장에 처음으로 ‘위닉스’ 자체 브랜드를 달고 수출에 나선다. 지난해 3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 상황에서 나온 출사표다. 이에 위닉스가 이번 수출건을 통해 뒤숭숭했던 분위기를 올해 반전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위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중국 생활인테리어 가구ㆍ가전업체인 오우린(OULIN)그룹과 1년간 총 5000만달러(한화 551억원) 규모의 공동브랜드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공기청정기와 탄산정수기기 대상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4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다. 본 계약이 해지되지 않을 경우 최대 2년까지 자동 연장되며, 최소판매금액은 1615만달러(한화 177억원) 규모다.

현재 위닉스는 해외 가전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통해 중국에 공기청정기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내 인프라 부재, 낮은 브랜드 인지도 문제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실제 많은 국내 환경가전업체들도 이 같은 제약으로 인해 OEM 방식을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닉스는 이번 오우린그룹과의 계약으로 자체 브랜드를 달고 처음으로 수출에 나서는 도전을 하게 됐다. 중국 전역에 유통망과 AS센터를 보유한 오우린그룹과의 공동브랜드 판매 방식으로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위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중국 내 인지도도 한층 상승시킬 수 있어 위닉스로선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양사 협의에 따라 공동브랜드명은 영문상표인 'OULIN WINIX'로 결정됐으며, 위닉스는 개발ㆍ제조를, 오우린그룹은 영업ㆍ마케팅을 맡게 된다.

위닉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위닉스 자체 브랜드를 달고 거대한 중국시장을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향후 공기청정기와 탄산수정수기뿐만 아니라 제습기와 에어워셔 등 위닉스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품목을 오우린그룹의 중국 내 인프라를 통해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550억원 규모의 이번 수주는 지난해 3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며 흔들렸던 위닉스에게 '터닝포인트'의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스모그 현상이 심각해지며 올해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인만큼, 올해 위닉스의 매출액 중 20% 이상이 중국으로부터 나올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타결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도 위닉스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위닉스가 제습기 판매 부진, 재고 문제 등을 3분기 한 번에 회계처리하면서 급감했던 측면도 크다"면서 "4분기 실적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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