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CES(세계 가전전시회)에서 여러분과 이야기 나눴는데 당 전당대회가 있는 걸 아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셨다"며 "정말 민심이 무섭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 참석했다가 9일 귀국한 안 전 대표는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는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또 당권 주자들의 당명 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는 "(후보들이)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것 같다"며 "내용 없이 이름만 바꾸는 것이야말로 구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속적으로 말씀드린 건 이번 전대가 혁신과 변화의 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혁신과 변화의 경쟁을 통해 국민들 마음을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7일 열린 예비경선(컷오프)에 의도적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선 "오래전부터 예정된 날짜와 우연히 겹친 것"이라며 "2월8일 전대에는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연정 배재대 교수 등 일부 측근들이 2012년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이나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대담집을 발간한 것에는 "저자 4분이 자신들의 생각을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다"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차단했다.
이어 "제가 지난 일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게 남자답고 책임감 있는 자세라고 생각해왔다"며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았던 이유"라고 말했다.
한때 관계가 소원했던 고려대 장하성 교수와의 오는 13일 공개 회동에 대해선 "장 교수와는 오래전부터 계속 만나뵙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에 대해 같이 고민을 나눠왔다"며 관계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