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로, 모두발언에서만 무려 42차례나 있었다. 올해가 경제활성화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해 온 만큼 경제회복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나라’와 ‘국민’이란 단어는 각각 16차례 언급됐다.
특히 ‘성장’ 16번, ‘개혁’ 13번, ‘혁신’과 ‘규제’를 각각 11차례 입에 올렸다. 신년구상에서 이들 키워드들을 얼마나 강조했는지 알 수 있었다.
박 대통령은 회견에서 자신이 ‘경제활성화복(服)’이라고 지칭한 빨간색 정장 상의를 입고 오전 10시 정각에 맞춰 연단에 섰다. 약 25분 동안 원고지 66.3장 분량의 신년구상을 시종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읽어나갔다. 지난해 원고지 43장 분량의 원고를 17분간 연설했던 것보다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는 비롯한 각부 장관(급)이, 오른편에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이 자리했다. 사회는 윤두현 홍보수석이 맡았다.
이날 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20여명이 회견장을 빼곡히 채워 박 대통령의 집권 3년차 회견에 큰 관심을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통 강화 차원에서 가급적 많은 기자가 회견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회견이 끝난 뒤 춘추관 내 기자실을 돌며 모든 기자와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