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지난해 12월 18일 국내에 상륙, 말 많고 탈 많았던 한 달이 지났다.
지난 18일 찾은 이케아 광명점은 눈이 내리는 밖과 달리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쇼룸이 마련된 건물 3층을 들어서는 순간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쇼룸 곳곳에서 사람들은 신기한 듯 눈을 반짝거리며 구경하기에 바빴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왔다는 이여진(29)씨는 “인테리어 제품이 많다고 하길래 그냥 구경 왔는데, 너무 다양하고 일부 제품은 천원마트보다 훨씬 저렴해 예상보다 많이 카트에 담았다”며 “사람들이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케아 레스토랑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테이블마다 꽉 찼다. 이에 레스토랑 입장 전 대기줄, 입장 후 대기줄을 거쳐야만 메뉴 선택이 가능한 줄로 들어설 수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자 쇼핑 도중 카트가 부딪치고, 앞사람의 발을 밟거나, 쇼핑복도가 막혀 한참을 서있는 등 불편도 느낄 수 있었다. 일부 쇼핑객들은 짜증을 내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해 쾌적한 쇼핑 환경은 아직 거리가 있었다.
광명시가 통보했던 이케아의 교통난은 다소 해소된 모습을 보였다. 이케아 정문에서 400m 떨어진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 예정부지에 이케아 로고와 함께 ‘임시 주차장’이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사람들을 맞이했다. 지난 9일 교통난 해소 대책의 일환으로 마련한 650대 분량의 임시 주차장이다.
2주 전인 지난 4일 방문 시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정문에서 길게 늘어선 자동차들이 대기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일부에서는 지난 11일 일요일 코스트코가 일요 휴무를 했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없었다는 주장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트코가 주말 정상 운영한 이날에도 차량들은 원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케아 주차장 입구에만 있었던 교통지도 요원도 KTX 광명역 서편 문을 나서 500m 지점,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과 코스트코 사이, 임시주차장 근처 등 곳곳에 추가로 배치됐다. 이케아는 향후 500여대의 임시주차장을 더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케아 광명점은 아직 풀어나가야 할 난제가 남아있다. 바로 의무휴협 지정 여부다.
이케아는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의 전문유통사인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있어 대형마트가 적용받는 의무휴일제나 영업시간 제한에서 제외돼 있다. 그러나 이케아는 가구 뿐 아니라 9500여개에 이르는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대형마트와 같은 종합유통사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광명시는 지난달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건의했으며,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케아의 전문점 지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