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차기 사장이 임명될 때까지 이종호 기술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세계가스총회(WGC) 유치로 3년 동안 맡게되는 IGU(국제가스연맹) 의장직 수행 또한 불분명하게 됐다.
가스공사는 21일 장석효 사장이 공식 해임됨에 따라 이종호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은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사장 직무를 대행한다.
앞서 장 사장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대표로 있던 모 예인선 업체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약 2억8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2011~2013년 대표 재직시절 이사 6명에게 보수 한도인 6억원을 초과하는 연봉을 지급하거나 법인카드로 가족 해외여행 경비를 사용하는 등 30억3000만원 상당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때문에 장 사장이 공기업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가스공사 측은 지난 7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장 사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사회에 참석한 비상임이사 7명 가운데 3명이 반대를 해 장 사장의 해임안은 부결됐다.
이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획재정부에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장 사장의 해임건의안 상정을 요청했다. 16일 열린 공운위에서 장 사장의 해임안이 통과됐고 이는 인사혁신처로 전달, 임면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일 재가하면서 장 사장은 공식 해임됐다.
이에 따라 장 사장이 앞서 2021년 WGC 대구 유치로 얻게 되는 IGU 의장직 수행도 사실상 불분명하게 됐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GU(International Gas Union, 국제가스연맹) 총회에서 84개 위원국이 참여한 WGC 2021 개최국 투표에서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과의 경합 끝에 한국이 최종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 WGC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당시 WGC 유치로 장석효 사장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IGU(국제가스연맹) 의장을 맡게 될 예정이였다.
하지만 가스공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취임전 장 사장의 경우처럼 불미스러운 경우로 퇴진할 경우 관련 규정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규정상 여러 사장으로 공석이 될 경우 회장국에서 이를 대행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장 사장의 의장직 수행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행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