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26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그리스 조기총선 결과가 시리자(급진좌파연합)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세계경기 불확실성이 부각된 것이 아시아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2% 하락한 1만7468.52로, 토픽스지수는 0.08% 밀린 1402.08로 각각 마감했다. 반면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9% 상승한 3383.18로,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0.1% 오른 9477.67로 각각 마감했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오후 4시 30분 현재 0.28% 빠진 3404.06을,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0.94% 상승한 2만9278.84을 각각 보이고 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0.05% 밀린 2만4838.74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지난해 12월 무역적자 폭이 줄어든 호재에도 그리스 총선 결과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그리스 조기 총선에서 시리자가 압승을 거두자,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그렉시트(Grexit)’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것. 이에 세계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본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유로·엔 환율이 지난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찍으며 엔화 강세가 유지된 것도 증시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
오카산증권의 쇼지 히라카와 수석자산전략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고, 긴축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됐으나, 이제 이 같은 기대도 어려워졌다”면서 “만약에 주가가 더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일본은행(BOJ)이 주식을 사줄 것을 바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유럽 시장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리 제조업체 NSG가 0.9% 빠졌다. 일본 자원개발업체인 인펙스는 1.4% 하락했다.
올 들어 급등락을 반복했던 중국증시는 상승기조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을 크게 확대하지 못했다. 역시 그리스 조기 총선 결과로 인한 세계 경기 불확실성 여파가 컸다. 여기에 최근 경제성장률이 24년 만에 가장 낮은 7.4%를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징 종목으로는 상하이다장식품그룹은 9.29%, 태양광 업체 하렌솔라가 3.39%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