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를 제외한 이통사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만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흉작이었다. 유무선 모든 부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825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9.2%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1638억원으로 3.4% 늘었고, 순이익도 1조7993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가입비 폐지와 멤버십 혜택 확대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출 증대는 LTE 가입자 증가와 솔루션 등 기업간 거래가 호조세를 보여서이고, 순이익 증가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덕분이다. 즉 안마당인 통신업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역시 49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7% 줄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시장위축 때문이다.
매출은 1.8% 감소한 4조2890억원, 순이익은 5.2% 줄어든 503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4분기 ARPU는 3만6673원으로 연간 수치를 웃돌았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시행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풍작을 거뒀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 늘어난 5763억3800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 줄어든 10조9998억원, 당기순이익은 18.5% 감소한 227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선 매출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5조 2117억원을 기록했다. LTE 가입자와 서비스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액) 증가에 따른 서비스 매출 증가 덕분이다.
실제로 2013년 LTE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65%인 709만명이었으나, 2014년에는 그 비중이 전체 가입자 중 75%인 846만명까지 늘었다. 무선서비스 ARPU도 전년 대비 6% 상승한 3만6157원을 기록했다.
유선 매출은 TPS(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 사업과 데이터 사업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3.2% 상승한 3조1574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9.2% 개선된 19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망접속 매출과 수수료 정산분이 4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무선서비스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5.8%, 직전 분기 대비 3.6% 상승한 3만7448원을 기록했다.
KT 실적에 대한 추정치는 ‘경영 정상화에 따른 적자’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KT의 연결 영업손실이 23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황창규 KT 회장 취임 이후 단행된 구조조정 비용 증대에 때문이다.
시장이 추정하는 KT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6조56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13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