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일 63번째 생일을 맞았다.
취임 이래 최악을 기록 중인 국정 지지도와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탓인지 마냥 달갑진 않아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날 하루 모든 공식 일정을 비우고 조용히 정국 구상을 하며 보내기로 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부부 등과의 가족모임은 물론 참모들과의 식사도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대통령 취임 후 첫 생일을 맞아 관저로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기춘 비서실장, 9명의 수석비서관을 초청해 함께 오찬을 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건유출 사건 이후 연말정산 사태와 최근의 정책 혼선, 지지율 추락 등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며 “민생 경제는 어려운 데 대통령 혼자 청와대서 잔치를 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있을 후속 개각과 청와대 인선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일인 이날에도 인사개편에 대한 고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박 대통령 생일을 맞아 친필로 작성한 축하서한을 보내 “박 대통령의 생신을 맞아 진신어린 축하와 마음 깊은 축원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