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름 그대로 초국적 투기자본을 감시하는 활동을 펴기 위해 2004년 8월 출범한 이후 이 문제를 오랫동안 천착해온 국내 대표적 단체다.
창립선언문에선 “나날이 후퇴하는 사회 공공성을 강화하고 벼랑에 내몰린 노동자의 삶을 방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활동내역으로 ‘비판’, ‘대안 개발’, ‘공론화’ 등을 골고루 제시하고 있지만 지난 11년 동안 은행, 증권, 제조업 등지에 진입한 투기자본에 맞서 현장노동자와 어깨 겯고 현실을 고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투기자본으로 실제 피해 입은 당사자가 회원이나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센터의 특징이다. 외환카드 해고자 장화식 공동대표 등이 그런 경우다.
센터의 또 다른 한 축은 ‘신자유주의 극복을 위한 대안정책연대회의’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한 축이 됐다.
이찬근 인천대 교수, 유철규 성공회대, 조원희 국민대, 장하준 캠브리지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현장의 피해자그룹과 논리·이론을 제공하는 전문가그룹이 합쳐진 형태로 센터는 지금껏 굴러왔다.
양측은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투기자본 형태로 집약적 폐해를 드러내고 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투전판으로 변해가는 금융시장과 금융자본은 흉기보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공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공통으로 지적한다.
이 단체는 주로 은행·증권·제조업 등에 진입한 투기자본을 고발해왔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가 적법하지 않다며 의혹을 제기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센터는 2006년 외환은행 대주주였던 론스타와 외환은행 경영진을 주가 조작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특히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적법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 삼는 등 ‘론스타게이트’를 사회이슈로 끌어올리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먹튀’라는 말이 이 과정에서 자연스런 일상용어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최근에도 LIG 그룹, 동양그룹 등 대기업의 금융 비리와 보고펀드 등에 대해서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