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의 이규태 회장이 군 기밀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방위사업청과 기무사령부(기무사)의 전직 고위층이 일광공영에 다수 취업한 것으로 확인돼 ‘군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방사청 전직 국장은 대기업을 거쳐 올해 초부터 일광공영 계열사 일진하이테크에 고문으로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육군 소장 출신인 김정일 초대 방사청장도 한때 일광공영 쪽 고문으로 활동했다.
무기중개업체 고문은 사실상 로비 창구라는 비판이 계속돼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재취업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에서 김병관 전 국방장관 후보자는 무기중기업체 유비엠텍 고문 경력이 드러나면서 낙마하기도 했다.
국군 기무사에서도 김영한 36대 기무사령관은 퇴임 후 2010년 8월부터 일광공영 계열사로, 최근 방송인 클라라와 분쟁을 겪고 있는 엔터업체 폴라리스와 폴라리스엠넷 대표이사를 지냈다.
여기에 기무사의 현역 요원인 A씨는 자신이 일광공영의 동향을 파악하기 시작한 2006년부터 부인도 일광공영 계열사인 일광복지재단에서 일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나 자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무기 선정이나 군납과 관련한 군 내부 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A씨의 부인이 복지재단에 취업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