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4년 연간 및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소비 심리를 알아보는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4분기 71.5%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6만4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취업자 수 증가로 근로소득이 증가세(3.3%)를 이어가고, 7월부터 실시한 기초연금 등에 따른 이전소득(7.8%) 등이 증가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소득 중 사업소득만 유일하게 3.4% 감소했다. 퇴직금ㆍ경조사 수입 등이 포함된 비경상소득은 8.1% 증가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은 250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늘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비지출은 0.1% 감소했다. 실질소비지출은 2013년4분기(1.9%) 이후 5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득에서 연금과 사회보험료 등의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350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늘었다. 이 때문에 소비지출을 제외한 가계 흑자액은 99만7000원으로 증가했다.
가계는 주로 의류ㆍ신발 구매와 통신비에서 돈을 아꼈다. 같은 기간 의류ㆍ신발 지출은 월평균 20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20만8000원)보다 2.9% 감소했다. 통신 지출은 14만8000원으로 4.1% 감소했다. 대신 비소비지출이 증가했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76만1000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0.3% 증가했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 비소비지출은 80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비소비지출의 증가는 경상조세와 비경상조세의 상승이 견인했다. 지난해 소득 증가로 인해 근로소득세 등 경상조세 지출은 13만6000원으로 5.8% 증가했고 건강보험료ㆍ고용보험료 등 사회보험료 지출은 12만4000원으로 7.2% 증가했다.
가격상승으로 수산물 소비가 27%, 육류 지출이 4.6% 올랐고 과일 및 채소가격 하락으로 과일(-4.3%), 채소(-4.6%)의 지출이 감소했다.
주류ㆍ담배 지출은 월 평균 2만8000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0.8% 증가했다. 담배 지출은 0.7% 감소했으나 맥주 등 주류 지출이 3.1%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담뱃값 상승으로 지난해 연간 담배 지출은 월 평균 1만6000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4분기 월평균 교육비 총지출은 22만7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정규교육 지출이 8.0% 증가했으나 학원 및 보습교육 등 사교육비는 1.7%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소득과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연간소득이 늘었음에도 지출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평균소비성향이 최저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