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인수 후보로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자산운용사인 원밸류에셋은 팬택의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과 막바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원밸류에셋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미국의 베리타스 인베스트먼트, 투게더MS, TSI 자산운용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컨소시엄은 이달 말까지 투자를 확정하고 회생계약안을 한국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이 제시한 팬택 인수 가격은 1000억원 규모로 팬택의 특허권과 브랜드, 공장 및 기타 설비 등 유무형 자산을 합한 가치다. 앞서 삼정회계법인이 밝힌 팬택의 청산가치는 약 1505억원. 여기서 임금과 퇴직금 등을 뺀 1000억원 초반대가 최종 인수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 측은 향후 3년간 임직원 고용 보장과 함께 휴직 중인 임직원을 모두 복귀시키고, 새로 발행하는 주식 가운데 10% 정도를 자사주나 무상증여 형태로 임직원에게 나눠주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팬택 인수 의향을 타진했던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중국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은 협상이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대거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팬택의 새주인으로 원밸류에셋이 이끄는 컨소시엄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나온다.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원밸류에셋과의 수의계약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원밸류에셋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팬택 인수 후 중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알리바바 자회사인 티몰(TMALL) 등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티몰은 중국 B2C,C2C 온라인마켓이다.
원밸류 측은 “팬택 인수 후 중국기업을 선정 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시장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면 팬택은 중국시장에 샤오미, 삼성, 애플보다 더 나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