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귀성 전쟁이 시작됐다.
올해는 설 연휴 사흘 뒤에 주말·휴일이 붙어 귀경길은 분산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귀성길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끔찍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귀성길 교통체증은 17일 오후부터 서서히 달아올라 18일 오후에는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막힌 길을 어찌하지 못하더라도 귀성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시킬 방법은 없을까. 스마트폰에 깔린 이동통신사의 내비게이션앱 잘 활용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SK텔레콤은 '티맵', KT는 '올레내비', LG유플러스는 'U+ 내비 LTE'를 각각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셋 다 교통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고향으로 뻗은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주지만 앱별로 특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특·장점을 하나씩은 갖고 있다.
우선 티맵의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언제갈까'이다. 이는 몇시에 출발해야 가장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면, 18일 오전 9시로 출발시간을 입력하면 예상 소요시간과 함께 오전 10시, 오전 11시 등 다른 시간대 출발했을 때 걸리는 시간도 함께 알려준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구체적인 귀성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명절 특수성이 반영된 교통정보 빅데이터와 특수 고안된 교통정보 예측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자랑했다.
티맵은 또한 ▲ 고속도로 휴게소별 먹을 만한 음식 ▲ 명절 기간 인기가 높은 추천 명소 ▲ 주변 재래시장 등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다만 SK텔레콤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은 흠이다. KT·LG유플러스 고객이 티맵을 이용하려면 월 4천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올레내비는 다른 내비게이션에 비해 소소한 생활밀착형 정보를 많이 보여준다.
대표적인게 경로상 최저가 주유소 안내시스템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고객이라면 경부·중부고속도로에 있는 최저가 주유소를 터치 한번에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유류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해당 정보는 출발 전 경로 탐색 때와 주행 중 최저가 주유소에 근접할 때 각각 안내돼 편리하다.
올레내비는 고속도로 진입 전 서울시내 운행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서울시내 곳곳에 있는 교통 CCTV와 연동해 어느 지역이 어떻게 막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운전자는 지도에 정체·지체·원활 등으로 표시되는 실시간 교통정보로 1차 경로를 판단한 뒤 CCTV 영상을 보면서 최종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다음 지도와 제휴해 시골 구석구석까지 빈틈없이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주는 세밀함도 올레내비의 장점이다.
U+ 내비 LTE는 로드뷰 방식으로 생생한 비쥬얼이 최대 특징이다. 1천800만화소의 UHD(초고해상도)급 디지털카메라로 촬영된 경로 화면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세계 최초의 클라우드 내비게이션으로 지도·교통정보 업데이트를 별도로 내려받을 필요 없다.
이와 더불어 ▲ 앱 실행 중 전화가 왔을 때 내비게이션 화면이 그대로 유지되는 '통화도우미' ▲ 같은 목적지로 떠나는 일행 차량의 위치와 목적지 도착 시간, 주행 경로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그룹주행' ▲ 목적지 도착 예정 10분 전 지정한 가족·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도착알림' 등도 차별화된 기능이다.
다만, LTE 전용이라 3G 고객은 이용할 수 없고 서울-부산 기준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40MB로 경쟁사(2MB)에 비해 많다는 것은 단점이다. 올레내비와 U+ 내비 LTE는 타사 고객도 무료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