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설연휴 직전인 17일 단행한 4개 부처 장관급 인사에서 서울대 출신 2명, 연세대 출신 2명이 발탁됐다. 고려대를 제외하고 여전히 SKY출신이 이끄는 모양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는 서울대 출신이고, 홍용표 통일부,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각각 연대를 졸업했다.
특히 임 내정자의 등용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재정·통화에 이어 금융 수장까지 모두 연대 출신이 장악하게 됐다.
임 내정자는 거시경제정책과 금융정책에 정통한 모피아 라인이다. 관료 생활 대부분을 옛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과 금융정책국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이론과 경험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임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되면 연대 상대는 경제 정책 라인에서 최고의 번성기를 맞게 된다. 서강금융인회(서금회)에 이어 연세금융인회(연금회)가 부상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다만 이들 세 명이 바라보는 경제에 대한 시각은 각각 다르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 방향이 주목된다.
물가에 대해 최경환 부총리가 디플레이션은 아니어도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에는 들어섰다고 보고 있는데 비해 이주열 총재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아예 배제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최 부총리는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지만, 이 총재는 “소비를 제약하는 임계수준에 가까이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임 내정자의 경우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과 경제정책국장,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등 거시경제 정책 주요 라인을 두루 섭렵한 만큼 다소 중립적인 시각을 지녔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