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장 오늘 선출…유력한 후보는

입력 2015-02-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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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의 계열사인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의 대표가 24일 결정된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사장 선임에 대해 논의한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해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 김석원 전 신용정보협회장,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한 총 4명으로 이뤄졌다.

신한은행은 애초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3연임이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병세로 공백이 길어지면서 내달 26일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기정사실로 된 분위기다.

신한은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의 운명은 무엇보다도 '신한 사태'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국내 1위 금융그룹이지만,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이 다툼을 벌이다 모두 물러난 '신한 사태'의 후유증을 완전히 치유하지는 못했다.

조직의 극심한 내분 사태를 가져왔던 신한 사태는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으며, 참여연대의 고발로 검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후보들 가운데 위성호 사장은 라응찬 진영으로, 이성락 사장은 신상훈 진영으로 분류된다. 김형진 부사장과 조용병 사장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 진영'이라는 평가가 많다.

금융권에 따르면 중립 진영에 속하면서 한 회장의 최측근인 김형진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중 한명으로 거론된다.

한 회장이 신한사태를 가까스로 봉합한 이후 사태의 그늘에서 벗어나 조직을 추가 동요 없이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인사를 낙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또 회장이 행장 선출의 키를 쥔 가운데 회장의 의중은 신한금융의 지분 20% 가량을 가진 재일교포의 의중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부사장은 재일교포 주주가 가장 많은 오사카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도가 후보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기 당시 뉴욕지점장을 맡으며 자금 조달 등 핵심업무를 수행했던 조용병 사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조 사장은 신한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재일교포들은 신한사태의 그늘에서 벗어난 인물을 중용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신한사태 이후 서진원 행장이 군소 후보로 거론됐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립 진영으로 분류된 인사 가운데 의외의 후보가 행장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성호 사장과 이성락 사장은 영업·전략·조직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맡아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게 강점이다. 일각에서는 신한사태 이후 계파 의식이 예전보다 엷어져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은행장은 회장의 후계자 경쟁에서 언제나 가장 강력한 현직 프리미엄을 갖는다"며 "이번 행장 선임은 신한금융의 향후 지배구도와 미래에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의 임기도 내달 만료되면서 이날 차기 대표가 결정된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실적이 좋은 만큼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이미 작년에 연임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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