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홈푸드, 맞춤형 환자식 개발…홈플러스·이마트도 잇따라 내놔
섬진강 재첩국과 같은 전국 특산품부터 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환자식까지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이 한층 진화하고 있다. 가정간편식은 최근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0년 7000억원 수준에서 3년 만에 1조원대를 넘어섰다. 농식품유통교육원은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가 2010년 7747억원, 2012년 9529억원에 이어 2013년 1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고 집계했다. 편의점에서는 지난해 밥류 제품의 매출 신장률이 매년 두 자릿수대를 이어가며 라면을 추월했다.
이에 따라 CJ, 대상, 아워홈, 풀무원, 오뚜기 등 식품 업체를 비롯해 이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들도 자체 브랜드로 HMR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동원그룹은 최근 식자재 계열사인 동원홈푸드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본격적인 가정간편식 경쟁에 뛰어들었다. 동원홈푸드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유방암, 갑상선암, 고혈압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가정간편식 제품을 개발 중이다.
더불어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쿠킹클래스’에서 개발된 레시피를 동원홈푸드를 통해 상품화하기로 했다. 동원홈푸드는 반찬 등 완제품과 반조리 제품을 오는 5월 문을 여는 전용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 올해 매출 30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가정간편식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명 셰프를 앞세운 제품부터 전국 각 지역의 토속음식, 유명 맛집까지 다양한 간편식 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는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브랜드인 ‘싱글즈 프라이드’를 출시하고 제품 46종을 선보였다. 싱글즈 프라이드는 도가니탕, 바비큐 폭립, 라자니아 등 조리법이 까다롭고 맛을 내기 어려운 품목을 전면에 내세웠다. 홈플러스는 또 스타셰프인 에드워드 권과 손잡고 주꾸미볶음, 낙지볶음, 오삼불고기, 우럭매운탕, 꽃게탕 등 홈셰프 시리즈 5종을 개발했다.
이마트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식품본부 소속 가정간편식 부서를 전용 브랜드 사업부로 독립시켰다. 이마트는 ‘피코크’ 브랜드를 통해 송추가마골 고추장불고기, 삼원가든 갈비탕, 서울 광장시장의 순희네빈대떡, 대구 송림동태탕 등 전국 유명 맛집의 음식을 간편식으로 내놓았다.
청정원은 특급호텔 셰프 경력이 있는 국제요리대회 수상자인 셰프가 직접 개발한 프리미엄 요리안주 ‘쿠킨’을 출시했으며, 풀무원은 전 신라호텔 수석주방장이 직접 개발한 ‘쉐프메이드 스파게티’를 선보였다.
김동묵 농식품유통교육원 유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외식 시장의 12.5% 수준”이라며 “3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에 비해 아직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