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기도 전,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연속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서울 전셋값은 0.29% 상승했다. 36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09년 가을 이후 주간 최고상승률을 기록하며 오름폭이 확대됐다.
신도시도 주간 상승폭이 확대되며 이번 주 0.07% 올랐고 경기·인천(신도시제외)은 0.13%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저금리에 따른 월세전환이 가파라지면서 전세물건이 절대적으로 적은 가운데 신혼부부, 재계약 수요 그리고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셋값이 끝없이 치솟고 있다.
전세뿐 아니라 매매시장도 오름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전세난이 심화되며 높은 전세가율이 부담스러운 세입자는 저금리를 틈타 내집마련에 나서며 이번 주 매매가격은 △서울 0.07% △신도시 0.03% △경기·인천 0.07% 상승했다. 온기가 돌기 시작한 강남 재건축 단지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재건축 아파트도 팔리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상승했다.
매매시장의 경우 서울은 △강동(0.31%) △동대문(0.23)% △금천(0.13%) △강남(0.12%) △광진(0.12%) △용산(0.12%) △송파(0.08%) 순으로 상승했다. 강동은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하면서 매물을 사려는 외부 투자 수요의 유입으로 둔촌주공2단지가 500만원~750만원 상승했다. 동대문은 장안동 래미안장안2차가 15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세입자의 매매 전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금천은 중소형 매물을 찾는 매수수요가 증가하며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1,5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가 가격 상승 분위기를 인지한 대기수요자들의 매수세로 250만원~75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산본(0.12%) △광교(0.10%) △중동(0.08%) △김포한강(0.08%) △일산(0.05%) 순으로 올랐다. 산본은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출시를 보류하는 매도인이 늘며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와 세종주공6단지가 250만원씩 올랐다. 광교는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이 250만원 가량 상승했다. 대규모 단지임에도 매물이 귀한 가운데 설 연후 전후로 매수수요가 움직이며 매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경기·인천은 △안산(0.29%) △광명(0.28%) △고양(0.18%) △군포(0.16%) △구리(0.15%) △안양(0.14%) 순으로 상승했다. 안산은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고잔동 주공1,2단지가 250만원-2,000만원 가량 올랐다. 매수문의는 꾸준하지만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매도자들이 거래를 보류해 매물이 귀하다.
전세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은 △용산(0.66%) △강동(0.63%) △송파(0.63%) △동대문(0.58%) △동작(0.44%) △광진(0.43%) △서초(0.42%)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용산은 전세수요가 크게 늘진 않았지만 매물이 워낙 귀해 오른 가격에 거래가 됐다.
신도시는 전세 아파트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의 매매로 돌아설 정도로 전세 매물이 귀하다. △중동(0.21%) △산본(0.15%) △김포한강(0.10%) △평촌(0.09%) △분당(0.07%)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중동은 반달마을과 은하마을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상동 반달동아가 250만원, 중동 은하대우가 500만원 가량올랐다.
경기인천은 △군포(0.32%) △고양(0.30%) △광명(0.24%) △남양주(0.24%) △안산(0.21%) △부천(0.19%) △안양(0.16%) 순으로 상승했다. 군포는 당동 무지개마을대림과 쌍용이 1000만원 가량 올랐다. 고양은 서울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세입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전셋값이 올랐다. 광명은 쌍춘년 영향으로 신혼수요가 많지만 전셋집 찾기가 쉽지가 않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다가오는 3월은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될 전망이다”면서 “서울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일부 수요자들이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고 전셋집마련에 나서는 예비 신혼부부와 이사철 수요도 늘고 있어 전셋집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