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는 남자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드라마였다. 특히 김래원과 조재현의 자장면 ‘먹방’은 종영 후에도 언급되며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배우 김아중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남성성이 짙게 드러나는 작품에 대한 부러움과 여성 작품에 대한 욕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많은 연기자들이 자장면 먹방신을 부러워했다. 남자들끼리 통용되는 공감 포인트가 있다. ‘브로맨스’라고 하는데 같이 먹는 자장면, 나눠 피우는 담배 등의 설정이 남자들의 작품으로 인식된다. 여자들끼리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델마와 루이스’ ‘몬스터’ 같은 영화를 하는 것이 꿈이다. 요즘은 김혜수, 김고은 주연의 영화 ‘차이나타운’ 예고편을 유심히 봤다. 여성(을 필두로 한) 작품에 관심이 많다.”
어느새 ‘30대 여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배우로서 삶도 개인적인 삶도 모두 농익은 모습이다.
“30대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점은 못 느낀다. 매 작품 임하는 자세는 똑같다. 경험이 쌓인다는 건 당연히 연기에 있어 도움이 된다. 대중이 제 연기를 조금 더 믿어주고 조금씩 자연스럽게 봐주는 것 같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별그대’ 전지현, ‘파스타’ 공효진 같은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다. 결혼 압박은 정말 없다. 집에서도 직업의 특성상 강요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이제 스캔들 나도 부끄러운 나이 아니라며 연애 좀 하라고 한다. 열애설이 없는 게 아니라 열애가 없다. 마지막 연애한지 한참 됐다. 인맥이 좁고 깊다. 마흔 전에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연애는) 제 전공과목이 아니다.”
“극 중 하경이보단 게으르다”고 말한 김아중은 자신의 장점으로 솔직함을 꼽았고, 단점으로는 낯을 가리는 수줍음을 꼽았다.
“거짓말을 안 한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서도 결정적일 때 감정 때문에 힘들어지는 것은 하경이와 비슷하다. 단점은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이 많아 사람들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수줍어서 그렇다. 처음 본 사람들과 인연 맺는 것이 쉽지 않다. 온주완과 최근 메시지를 자주 나눈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기본 감각이 있다.”
‘펀치’로 보여준 김아중의 모습은 차기작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2~3작품 검토 중이다. 드라마를 하고 싶다. 여성 작가들이 쓴 로맨틱 코미디에 불러줬으면 좋겠다. 드라마는 시청자들과 가까이 가는 느낌이 있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는데 드라마를 하면 확실히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친근하게 대해준다. ‘건어물녀’와 같은 생활연기를 통해 시청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