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 촉발한 홈플러스… 이마트ㆍ롯데마트와 가격 비교해보니

▲12일 서울 홈플러스 금천점에서 모델과 ‘신선지킴이’ 직원들이 신선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500개 신선식품에 대해 연중 상시 10~30% 가격을 인하키로 해 대형마트 간 가격경쟁을 촉발시켰다.(사진제공=홈플러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500가지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을 현재 시세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인하 폭은 당초 계획한 10~30%보다 더 큰 폭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업체들이 홈플러스의 할인 공세에 대응해 가격을 낮추면서 추가로 더 할인에 나섰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홍보 전단 배포 전일 1만5550원이던 딸기(1.4㎏) 값을 35% 낮춘 1만원에 판매하기로 정했다. 하지만 오후 늦게 이마트의 12일자 전단에 1.7kg 딸기가 1만900원에 판매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다시 12% 추가 할인한 8800원으로 가격을 더 낮췄다.

갈치와 한우 등 다른 품목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홈플러스는 국내산 해동 갈치(대)를 6900원에서 4480원으로 내렸다가 이마트 전단지의 가격이 3950원인 것을 확인하고 3800원으로 더 낮췄다. 홈플러스의 1등급 한우 가격도 100g당 4320원으로 당초 예정했던 4600원보다 6% 더 할인된 가격을 내놨다.

이마트는 홈플러스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당초 씨없는 청포도 1.36kg의 전단지 가격을 8780원으로 표시했지만 이날 온라인몰에서는 7800원에 광고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는 씨없는 적ㆍ청포도 100g을 588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가 가격을 낮추면서 100g당 환산가격이 574원으로 떨어져 홈플러스보다 싸게 판매하는 셈이 됐다.

이마트는 또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한우데이’ 행사를 진행해 전 품목을 30% 할인한다. 이 기간 한우등심 1등급 100g의 가격은 4300원이며 한우등심 1+ 등급은 5300원에 판매한다. 이는 홈플러스의 한우1등급 등심 100g의 가격 4600원보다 6%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요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경쟁사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오늘 이후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도 필요하면 추가 인하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 신선식품을 싸게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취지를 알리는 첫 주인만큼 전국 최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홈플러스의 할인이 이미 사전에 충분히 예견된 수준이었던 만큼 차분히 가격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이날 롯데마트는 오는 18일까지 1등급 한우 전 품목을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한우 1등급 등심(100g, 냉장)’의 경우 홈플러스와 동일한 4320원이며, ‘한우 1등급 국거리ㆍ불고기(100g, 냉장)’은 2660원이다.

또 ‘고당도 퓨어스펙 오렌지(미국산, 특대 6개)’는 4500원, ‘골든 파인애플(1통, 필리핀산)’은 2900원, ‘수타면(5입)’은 1800원, ‘천연 펄프 도톰한 3겹 화장지(24+12롤)’는 9900원 등으로 동 업계 대비 가격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품목도 있다.

롯데마트 측은 “금일부터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주요 품목의 가격은 경쟁사와 비슷하거나 가격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점별 자체적인 시장 조사 프로세스를 통해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면서 “롯데마트는 가격을 넘어선 ‘품질 안전’, ‘품질 혁신’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