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학생 ‘언어정착’ 돕는다
제일기획이 탈북 학생들의 언어 정착을 돕고자 남북한 단어를 자동으로 변환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제일기획은 비영리 교육봉사법인 드림터치포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남북한 단어를 자동 변환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글동무’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글동무’라는 서비스 이름은 ‘길동무’,‘어깨동무’처럼 항상 곁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남북한 공통적으로 친근한 느낌을 주는 ‘동무’라는 단어를 활용했다.
글동무 앱은 일종의 디지털 사전이다. 현재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3종에서 추출한 단어 및 생활어 등 약 3600 단어를 대상으로 단어 풀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려받은 글동무 앱을 열고 교과서를 읽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가 나올 시 바코드를 찍듯 해당 단어를 비추거나 사진을 찍으면, 그 단어에 해당하는 북한 단어와 뜻풀이가 보인다.
해당 단어를 직접 입력할 수도 있고, 문장으로 뜻풀이가 쉽지 않은 단어에는 제일기획 디자이너들이 직접 그린 손 그림이 설명을 도와주기도 한다.
특히 글동무 앱은 사용자 참여 기능을 갖췄는데, 방대한 생활어 속에서 아직 수록되지 않은 단어가 있으면 신규 등록을 바로 요청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손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해 가는 의미도 담고 있다.
‘글동무’개발과정도 탈북 주민들의 참여로 진행됐다. 먼저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 중에서 북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단어를 추출해서 1차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은 탈북민 출신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그리고 한층 정확도를 기해야 하는 2차 감수는 북한에서 교사 또는 의사 경력이 있는 전문 자문 위원들이 담당했다.
현재 고등학교 국어교과서를 기반으로 구성된 글동무 앱은 향후 사회, 과학 교과서 등으로 단어 검색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언론 매체에 보도된 일반 생활어를 대상으로도 추출 작업을 진행해 그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