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분양시장이 계절적 영향과 맞물려 꿈틀대고 있다. 건설사들은 전국 각 사업장에서 대거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 분위기와 달리 최근 6개월 사이 청약이 미달된 단지가 5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간 청약미달이 된 단지는 중대형 건설사를 기준으로 27개 단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 건설사까지 합하면 50여단지가 훌쩍 넘는다.
지난해 12월 청약접수를 완료한 대우건설의 ‘김포 한강신도시3차 푸르지오’는 1회 때 184 공급가구중 152가구가 미달됐다. 2회 때에는 139공급가구 중 64가구가 미달된 채 청약접수가 완료됐다. 경기도 양주시 옥정지구에 위치한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도 청약미달 단지다. 지난해 10월 청약접수를 실시한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2차’3회와 4회는 각각 3순위 마감에 미달됐다.
또한 지난해 10월 청약이 완료된 ‘오산 세교지구 호반베르디움’ 단지는 전용84A형 655가구 공급 중 91가구가 미달했다. 또 84B형와 99형은 3순위 때 각각 1.12대 1, 1.33대 1로 간신히 청약접수를 완료했다.
대림산업이 영등포에 공급한 아크로타워 스퀘어도 아직 미분양 상태다. 지난해 10월 모델하우스 개관과 함께 사흘간 1만5000여명이 다녀 갔지만 아직 물량이 남아 있다.
경기도 구리에서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구리 더샵 그린포레’도 분양 실적이 신통치 않다. 지난해 12월 청약접수를 완료한 구리 더샵 그린포레 2단지는 공급된 118가구 중 12가구를 제외한 106가구가 모두 미달됐다. 이 보다 앞선 10월에 청약접수에 들어갔던 ‘구리 더샵 그린포레 2차’는 청약미달은 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3순위까지 간 이후에야 간신히 분양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지난 13일 GS건설의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2차’는 평균 1.43대1로 청약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분양된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1차는 7개월간 분양을 해야 했다.
충북 진천 음성혁신도시에 영무건설이 지난 2월 공급한 ‘혁신B6영무예다음2차’도 510가구 중 260가구가 청약 미달됐다.
이처럼 분양 물량이 많이 나오지만 그만큼 청약미달 단지가 많은 이유는 소비자들의 선택 권한이 더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청약자격은 완화됐지만 통장 사용 횟수 제한으로 수요자들은 가격과 입지 경쟁력 등을 면밀히 검토해 청약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