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치프라스에 무슨 일이” 며칠새 화해 무드…‘그렉시트’ 우려 봉합

입력 2015-03-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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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 독일-그리스 정상회담…메르켈 “그리스 구조개혁 선행해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블룸버그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협상을 둘러싼 독일과 그리스의 갈등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견해차를 좁히는데 유화적인 제스처를 나타냈다고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이 이날 전했다. 두 정상이 단독으로 만난 것은 치프라스 총리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 새 정부가 출범된 이후 처음. 메르켈 총리가 “서로에 대해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치프라스 총리를 독일로 초청하면서 이번 회담이 성사됐다.

그동안 독일과 그리스 관계는 72억 유로 구제금융 추가 지원,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 욕설 논란 등으로 악화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리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으로는 내달 8일까지만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스탠스에 대해 전 세계 여론이 집중됐다. 그리스는 내달 9일부터는 국제통화기금(IMF)에 4억6700만 유로를 갚아나가야 한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두 정상의 회담이 열린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독일과 그리스 모두 현재 상황에서 정직해야 한다”며 양국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구체적인 구조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메르켈은 “그리스 정부는 유럽과 독일이 그리스를 돕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구조개혁이 수반돼지 않는다면 이 같은 지원도 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최근 안토니오 사마라스 그리스 전 총리로부터 “징징거리고 있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이날 저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치프라스 총리는 “양국간 현안과 유럽의 미래와 관련된 공통된 문제들의 시각을 교환했다”면서 “그리스와 독일 관계가 앞으로도 우호적인 분위기(‘아테네 봄 날씨’에 비유)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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